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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고충 듣는 자리서 동포 언론은 외면 당했다

사상 첫 재외선거를 통해 동포들이 직접 뽑은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뉴욕을 방문했다. 그러나 뉴욕·뉴저지 동포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에서 눈과 귀를 막힌 채 외면당했다. 이날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뉴욕 동포간담회에 초청된 동포는 375명. 뉴욕·뉴저지 35만여 한인의 0.1%다. 일반 동포들은 간담회에 초청받지 못한 대신 신문 지면이나 방송으로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박한 소망이나 알 권리는 철저히 무시당했다. 참석하지 못한 99.9% 동포들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취재에 임했던 동포 언론 취재진은 행사장 맨 뒤쪽 불과 세 평 남짓한 곳에 줄을 쳐서 만든 사각형 박스 속에 갇힌 채 사실상 취재를 원천봉쇄 당했기 때문이다. 망원렌즈로 대통령의 얼굴을 간신히 담았고, 한국에서 온 기자들이 마음껏 행사장을 누비면서 취재하는 것을 먼 발치서 지켜봐야 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간담회인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동포사회가 동해표기 서명·주의원 배출 등 많은 성과를 이룬 것을 치하했고 모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준 것에 감사했다. 동포사회가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이날 초청된 375명만의 노력이 아니라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서명에 참여한 수많은 동포들, 론 김 주하원의원에게 한 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동포들의 알 권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날 동포 언론들은 동포들의 눈과 귀가 아닌 한국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활동에 방해되는 '성가신' 존재 정도로 치부됐다. 경호상의 필요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동포언론 취재 기자들은 사전에 모두 신원조회를 거쳤으며, 당일에도 철저한 가방·소지품 검사가 이뤄졌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1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동포간담회 때는 근접촬영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뉴욕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이번에도 사전에 현장을 답사했던 경호실 측과는 적어도 대통령 입장과 퇴장 시에는 동포언론도 근접 취재할 수 있도록 합의가 됐다. 실제로 이날 경호실 요원들은 동포 언론 기자들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동포언론의 취재가 자신들의 취재에 방해가 된다는 한국 수행기자단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동포언론의 취재제한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야 어떻든 동포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인 뉴욕총영사관은 동포들의 알 권리를 철저히 배제한 결과를 낳은 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사전에 청와대 측과 취재방식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설득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사전에 동포언론의 풀(공동취재단) 구성을 정식으로 요청했어야 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방문 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에 동포들을 가장 먼저 만날 정도로 동포들을 챙기고 이번 방문에도 청와대 민원비서관을 특별히 동행시켜 동포들의 고충을 듣겠다고 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뉴욕 동포간담회만을 두고 보자면 99.9%의 동포들과 소통에 실패했다는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3-05-07

삼성·현대·LG 회장 총출동…박대통령 경제외교 서포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경제 5단체장과 대기업 총수 등 51명의 재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물론 이건희 삼성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무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준영 포스코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됐다. 한국 경제의 실세들이 총동원된 셈이다. 이처럼 순방길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동행한 데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대표적인 국정과제로 내건 박 대통령의 의지가 뭍어나 있다. 게다가 북한의 도발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부정적인 경제 여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국가 IR(investor relations)을 통해 이를 최소화시키는 것 또한 이번 사절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주목된다. 박 대통령 방미 기간 중 한국 경제계 인사들이 그룹 내 어떤 인사와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그래서 더욱 큰 관심을 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박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지난 4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출국했다. 6일에는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미국 일정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전용기편으로 LA로 온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LA의 현대·기아차 판매법인 및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을 둘러 본 뒤 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과의 조찬에 참석하게 된다.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첫 해외출장길인 만큼 방미 공식일정 참석에 이어 그룹 업무를 챙기게 된다. 김 의장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트레이딩 사업을 둘러보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국제 철강·재료 콘퍼런스와 전시회 등을 소화하는 등 경제사절단 역할 외에도 그룹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시의 경제 허브로 한국의 비전을 미국은 물론 해외에 분명하게 각인시키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재개 인사들의 발걸음도 그만큼 바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3-05-06

박 대통령 "맞춤형 동포 지원 정책 펼치겠다"

공식 실무 방문 이모저모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2개월만에 해외 첫 순방지로 미국을 선택해 4박6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의 어린이날인 5일 서울공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와 첫 기착지인 뉴욕에서의 첫날 일정을 알아봤다. ▶5일 취임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발했다. 첫 해외 순방에 오른 여성 대통령의 출국 패션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박대통령은 봄 기운이 풍기는 옐로 그린 재킷을 선택했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에 오묘한 변화를 나타내는 광택 소재의 원단은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하의와 핸드백은 밝은 회색으로 동일하게 매치해 통일감을 주었다. 재킷의 청자색 스탠딩 칼라는 의상에 포인트로서 대통령의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고 있다. ▶박대통령은 첫 순방길 전용기 내에서 수행단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는 인사를 갑작스런 스킨십 행보에 취재단들이 한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첫 순방의 긴장감 속에서도 박대통령은 장관 및 수석 비서관들과 회의를 가졌다. 경제사절단과 관련해서는 "비즈니스도 하는 자리"라고 언급하면서 방미가 여러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뉴욕 동포간담회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3층에서 열렸다. 박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외국을 방문할 경우, 첫날에는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하는 것을 관례로 삼아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인근에 사는 한인 30만명을 대표해 4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과 헤드 테이블에는 손세주 뉴욕 총영사를 비롯, 민승기 뉴욕한인회장과 김동찬 시민참여센터소장, 김태석 뉴욕주 주하원의원, 전경배 뉴욕주 법원판사, 김훈 한인금융인 협회장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ABC방송의 간판 앵커이자 기자인 주주 장과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 교수도 함께 자리했다. ▶박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동포정책에 대해서 언급, 참석자들이 큰 관심을 갖기도 했다. 그는 "현장 중심 맞춤형 지원정책으로 동포정책을 바꾸겠다"며 "지금은 고국에 기여하려고 마음 먹어도 한국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복수 국적의 허용 대상 확대와 같이 복잡한 문제도 있고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과 같이 쉬운 문제도 있다. 동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해서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뉴욕에 이어 방문하게 되는 워싱턴DC의 숙소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48년 전인 1965년 미국 공식 방문때 머물렀던 숙소인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로 알려졌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국빈을 접대하는 영빈관으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을 마주보고 있으며 100여개의 방을 갖췄다. 장병희 기자·[뉴시스]

2013-05-05

[박근혜 대통령 뉴욕서 동포 간담회] "창조경제 주도할 해외 젊은 인재에 기회"

"동해표기 서명운동 등 자발적 시민운동을 통해 세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큰 역할을 해 주신 뉴욕 동포들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첫 해외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첫 방문지인 뉴욕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역할에 감사를 전하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지난 2005년 3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뉴욕을 찾은 이후 8년 2개월만에 이뤄졌다. 〈관계기사 3면> 400여명의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입장하는 대통령에 대한 화동들의 꽃다발 증정으로 시작돼,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의 환영사와 박 대통령의 격려사, 김기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회장의 건배 제의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동포들을 만나면 애틋한 마음이 든다"는 소감으로 격려사를 시작했다. 대통령은 이어 "창조경제에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들이 고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영사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동포권익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복수국적 허용 확대·재외국민 주민등록 등 동포들의 관심 분야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챙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이밖에 720만 해외 동포들의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차세대 한인들을 위한 한글교육에도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포대표로 강병목 전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정승진 민권센터 회장·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사무총장이 대통령에게 동포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일괄답변을 통해 뉴욕 동포들의 목소리를 재외동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에서는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과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씨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박 대통령은 8일 LA에 도착, 동포간담회를 갖고 당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뉴욕지사=박기수 기자

2013-05-05

박 대통령, 미국 방문 의전 수준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두 달여 만인 5일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미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대미 현장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과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곁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지만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올라 정상 자격으로 떠나는 첫 순방인 만큼 의전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미국 순방은 ‘공식실무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외빈에 대한 예우는 통상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실무방문, 실무방문, 비공식방문 및 사적방문 등으로 의전이 나뉜다. ‘국빈방문’의 경우 초청국의 국가원수가 직접 영접하고 특별예복을 입은 공식만찬을 베푸며 정상회담 외에도 각종 문화행사가 함께 개최된다. 미국의 경우 공항에 도열병을 배치하고 21발의 예포를 쏘는 환영식을 개최하며 국빈환영만찬과 상하원 합동연설도 열린다. ‘공식방문’은 예포 발사 횟수가 줄어드는 등 국빈방문에 비해 의전 절차가 다소 생략되지만 국가원수의 정상회담이나 공식만찬은 열리는게 보통이다. ‘실무방문’은 의전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의전행사가 공식방문보다 더 많이 생략되며 정상회담도 격식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환담 형태로 간소화된다. 공식실무방문은 공식방문과 실무방문의 중간 방식으로 예포 같은 환영식은 생략되지만 정상회담이나 공식만찬 등 일정수준 이상의 예우가 제공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형식을 공식실무방문으로 잡은데 대해 “의전 같은 형식은 간소화하고 양국간 핵심의제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본 아베 총리도 2월에 공식실무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했듯이 통상 국가 수반의 임기 첫 방미는 논의해야 할 현안이 많아 이같은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은 임기 중 3~5회 미국을 방문했으며 국빈방문은 한차례씩이었다. 이 가운데 첫 방미 일정을 국빈방문으로 소화한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1998년 6월)이 유일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0월 공식실무방문으로 미국을 처음 찾았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08년 4월 첫 방미는 실무방문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APEC 참석차 미국을 처음 방문했다. 다만 임기 중 세차례 미국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빈방문 없이 실무방문으로만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미국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사실상 국빈방문급 예우를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이승만(1954년)·노태우(1989년)·김영삼(1995년)·김대중(1998년)·이명박(2011년)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여섯번째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2011년 10월 상·하원 합동연설 이후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연설을 하게 된 것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 이어 1945년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연설에 나선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특별한 사례다. 청와대는 “미 의회는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 대통령의 방미가 갖는 중요성 등을 감안해 연설을 초청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미동맹 관계의 긴밀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간 오찬에는 퍼스트레이디가 자리를 함께 하곤 하는데 박 대통령이 미혼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도 미셀 오바마 여사 없이 오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줄 순방 선물은 외교 관례상 미리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통공예품이나 도자기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5년전 이 전 대통령은 첫 방미에서 각궁(角弓)과 부시 전 대통령의 애완견을 위한 개목걸이, 인조 뼈다귀 등을 선물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영문 약자(MB)가 새겨진 점퍼와 가죽가방으로 답례했다.

2013-05-05

박근혜 대통령 오늘 워싱턴 방문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하루 앞둔 5일 워싱턴 한인사회는 막바지 환영준비로 분주하면서도 새대통령에 거는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등 한인단체와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6일 오후 7시 워싱턴DC 만다린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준비로 지금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  동포사회를 대표해 환영사를 하는 린다 한 회장은 이날 문구를 세세히 가다듬는 등 환영사에 공을 들였다. 한 회장은 “그간 많은 한국 대통령들께서 이 곳 워싱턴을 다녀가셨지만 박 대통령님의 이번 방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며 “북한의 도발과 일본의 우경화 등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은 유례없이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한미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데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포간담회를 위해 참석자 선정과 준비에 여념이 없던 워싱턴총영사관도 초청장을 보낸 400여명의 내빈의 참석여부를 확인하고 행사 진행순서 등을 점검하는 등 긴장되고 바쁜 주말을 보냈다. 일부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초청장을 받지 못한 데 볼멘 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청 인원을 적절히 분배했다는 게 총영사관의 입장이다. 아울러 워싱턴 동포사회에서는 대통령 방미를 맞아 행사가 부쩍 늘어난 표정이며, 일부에서는 과시성도 눈에 띠었다는 지적이다.  동포간담회에서 건배사를 맡은 홍희경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박 대통령의 건강과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는 의미의 건배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한인연합회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한인들을 위해 6일 오후 2시 한인연합회관에서 민간차원에서 박대통령 방미환영 동포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의사를 밝힌 단체는 당초 27개에서 33개로 증가하는 등 한인사회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동포행사 점검을 마무리한 이문형 수석부회장은 “이날 행사는 주미대사관과 총영사관과 관계없이 순수한 동포사회 민간행사로 개최하는 것”이라며 “관심있는 한인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워싱턴 방문시 박 대통령이 커뮤니티센터에 큰 관심을 보였던 점을 들어 박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커뮤니티센터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성균 기자

2013-05-05

박 대통령, 글로벌 외교무대 공식 등장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두 달여 만인 오는 5일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미국 방문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외교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순방은 취임 뒤 첫 해외 일정인데다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철수 등으로 인해 대북문제가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동맹국인 미국을 상대로 한 첫 정상 일정인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일정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순방 등 외교행보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이번 순방에서 보여줄 내용에 따라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박근혜정부의 위상도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첫 여성 대통령의 첫 순방…외교무대 신고식 5일부터 시작되는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박 대통령이 취임 뒤 떠나는 첫 순방인데다 상대국은 한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에 있는 혈맹이자 동맹국인 미국이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이 때문에 각각 취임 첫 해와 2기 행정부를 맞아 앞으로 4년간 호흡을 맞춰가게 될 양측이 이번 만남을 통해 얼마나 상호 신뢰를 쌓아가느냐가 중요하다. 또 과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곁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지만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올라 정상 자격으로 떠나는 첫 순방이다. 박 대통령이 독신인 만큼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는 인물 없이 처음으로 홀로 정상외교를 나선다는 점 등도 여러 가지로 과거 대통령 순방 일정과는 차이점이 크다. 그만큼 이번 순방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무리 없이 치르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미국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나선다는 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오는 8일(현지시각) 있을 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 뒤 1년 6개월여만으로 곧바로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차별성이 있는 만큼 순방을 통해 가져올 결과도 아주 중요하다. 특히 최근 한반도가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 위협 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돼온 데다, 이어진 개성공단 철수에서 보듯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문제를 풀어나갈 해법을 마련하느냐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주창한 박 대통령에게 외교무대에서 중요한 첫 시험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세계 최강국이자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한다면 글로벌 외교무대에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방문지는 중국 유력…향후 순방 일정도 관심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 이후 이어지게 될 후속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연 등으로 새 정부의 대중(對中)외교가 다시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두 번째 순방지는 중국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이명박정부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원활치 않았다는 점과 함께 중국은 북한문제에 있어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국 역시 중요한 외교상대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박 대통령의 첫 순방지가 중국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24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문제 및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핵심의제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문 이후 조만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역시 어떤 형식으로 이어질지, 또 어떤 성과를 만들어나갈지도 관심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대통령들의 두 번째 방문지였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후순위로 미뤄졌다는 점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8년 4월 미국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일본을 방문했고 이후 5월에 중국을 방문했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도 미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이후에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우경화 흐름과 함께 영토문제 및 과거사문제 등으로 인해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윤 장관도 지난달 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또 2008년부터 매년 5월에 열리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 역시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 서울에서 열리게 돼있지만 미뤄지게 됐다. 이처럼 쉽지 않은 대일(對日)관계 속에 앞으로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언제쯤 이뤄질지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주요 4강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외교무대에 데뷔, 점차 그 활동 폭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2013-05-05

박 대통령, 방미행사 코드명은 ‘새시대’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5~10일 미국 방문 행사의 코드명(Code Name)이 ‘새 시대’로 명명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정상급 외빈 방한과 대통령의 해외방문 등을 담당하는 외교부 의전팀은 순방행사마다 서너 글자 가량의 간단한 코드명을 붙인다. 행사가제 성격의 코드명을 붙이는 이유는 재임기간 수 차례 해외를 방문하는 대통령 의전의 특성상 한 마디 단어로 행사를 압축시킴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보안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또 긍정적인 뜻의 코드명을 붙임으로써 행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기원’의 의미도 담겨 있어 코드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이번 순방에 새 시대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박근혜정부의 국정비전인 ‘희망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염원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1990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노고단’이란 코드명이 붙었다.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첫 만남이란 의미에서 양국 정상 이름의 머리글자인 ‘노’와 ‘고’를 딴 것이라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4년 9월 러시아 방문은 ‘코스모스’로 명명됐다. 양국 간 우주기술 협력 사업의 성공을 바라는 차원에서 ‘우주’라는 뜻의 코스모스를 코드명으로 채택했다.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순방(미국·일본) 코드명은 ‘태평고’로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 2009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사상 첫 원전수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재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의미의 ‘화수분’을 코드명으로 사용한 바 잇다. 이와는 반대로 국화가 피는 계절에 순방한다는 의미로 ‘국화행사’라는 이름이 붙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1983년 10월 서남아·대양주 5개국 순방은 아웅산 테러로 전면 취소됐는데 당시 조화로 많이 쓰이는 국화를 코드명으로 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고 한다.

2013-05-05

박근혜 대통령 내일 미국 도착…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 확정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5일) 미국에 도착한다. LA방문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청와대는 3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5일부터 10일까지 4박6일간 뉴욕, 워싱턴 DC, LA 3곳을 돌며 총 18개의 촘촘한 일정을 소화한다.<표 참조> ▶방미 화두는 안보와 경제=순방 일정들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화두는 ‘안보 확립’와 ‘경제 세일즈’로 압축된다. 이는 북한 핵 실험과 개성공단 철수에 따른 한반도 위기와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접견으로 시작된 안보 행보는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억지와 대화’를 두 축으로 하는 대북 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다자간협력구상인 ‘서울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협조를 요청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선언도 발표한다. 윤 대변인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2009년 동맹 미래비전을 넘어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는 양국 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들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코리아’를 홍보하기 위한 경제 전략은 이번 순방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것으로 입증된다. 52명중 이건희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빅 3’를 포함한 대기업 오너 17명이 참가한다. ▶방문지마다 동포간담회로 일정 시작=미국 도착 후 첫 일정은 뉴욕 동포간담회다. 뿐만 아니라 워싱턴 DC와 LA 방문 첫날에도 동포간담회가 열려 공식 일정에 앞서 미주 한인들에게 먼저 인사한다. 또 이번 순방에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동행하는 것도 한인들에 대한 배려다. 동포간담회에서 제기되는 한인들의 고충을 현장에서 모아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에서 임 비서관은 수행단에 포함됐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방문 첫날 우리 동포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의미를 전했다. ▶LA서 창조경제 시동=LA방문에서 새로 공개된 일정은 ‘창조경제 한인리더 간담회’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핵심 키워드인 창조경제 추진에 필요한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성공한 한인 1.5세와 2세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 간담회 참석자 섭외를 김종훈 전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의 간담회 참석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구현 기자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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